영화 승부 감상평과 비하인드 스토리
최근에 육아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는 시점에 와이프님께서 하루 정도 시간을 줄 테니 하고 싶은 것 하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3월 초부터 재미있는 영화가 있을까 찾다가 그때 당시에는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개봉예정영화를 찾다가 승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봉날 바로 보러 갔죠. 보통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큰 법인데, 저에게는 기대만큼 만족을 시켜줬던 작품이었습니다. 보면서 느꼈던 부분들 하나씩 풀어볼까요?
1. 연기는 정말 이병헌이다.
어렸을 때 승부의 주인공인 조훈현 9단을 TV로 많이 봤습니다. 아버지가 바둑을 좋아하셔서 많이 틀어 놓셨거든요. 일단 외양적으로도 살을 많이 빼서 조훈현 9단의 날렵한 얼굴이 그래도 구현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조훈현 9단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습관이나 밈을 많이 준비한 느낌이 나더군요. 거기에 이병헌 특유의 익살 연기가 더해져서 캐릭터의 매력이 더 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유아인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솔직히 이창호 9단의 별명이 석불이라 하여 우직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외모와 그 특유의 느낌을 모두 살리는 연기를 하더군요. 영화의 장면들이 어떤 스펙타클한 장면보다는 두 배우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뤘기에 두 배우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 영화 이후 이창호와 조훈현의 전적은?
혹시 이 영화를 보시면서 이것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과연 조훈현과 이창호의 상대전적은 어떻게 되었을까 말이죠. 영화가 끝난 후의 둘의 전성기 시절의 2005년까지의 기록을 보면 총 300판의 바둑을 두고 이창호가 181승 119패로 60%대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창호의 전성기가 시작된 시점이라 조훈현이 그 해에 한 번 이긴 걸로 나왔지만 전적은 의외로 박빙이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궁금해집니다. 이창호를 상대로 가장 잘 뒀던 기사는 누구인가? 바둑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최철한 9단 이름은 들어봤던 것 같은데,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승률이 50%가 넘는 유일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전성기 시절의 이창호에게 44.4% 승률을 안겨줬고요. 두 번째로 이세돌 9단 19승 14패로 57.6%의 상대전적을 보여줬습니다. 2005년이면 이세돌 구단이 24살이었으니 그 뒤도 더 궁금해지네요.
3. 이창호의 기록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1998년은 모든 메이저 세계대회에 결승에 진출하는 해입니다. 다른 기록들도 궁금해지는데요. 연간 최고승률 기록을 세울 때는 그보다 10년 전인 1988년으로 75승 10패로 88.24%에 해당하는 승률이었네요. 그리고 통산 우승 횟수는 141회로 2위인데, 1위는 재밌게도 조훈현 9단의 161회입니다. 이와 더불어 통산 승리 횟수도 1897승으로 2위이고, 1위는 역시 또 조훈현 구단은 1963승입니다. 기록에 항상 스승인 조훈현 9단과 나란히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4. 영화와 실제가 다른점은?
조훈현 9단이 직접 한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내에서는 조훈현 9단이 가르치기 위해 이창호 제자를 크게 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실제로는 혼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에서 왈 스승은 가르치는 게 아니고 이끌어 주는 것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조금 제 마음이 요동치더군요. 앞으로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답이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5. 영화에서 성장캐는 조훈현?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생각을 해 보니 이 두 사람의 관계에서 성장한 사람은 오히려 조훈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창호가 없었다면 본인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바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 자신이 정상에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밀어내면 무너지기 쉬운 세상인데, 그렇게 다시 한번 노력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습이 현재가 힘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6. 바둑을 몰라도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장점 중에 하나가 바둑을 몰라도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사를 보니 감독 역시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게 하기 위해 바둑용어 자막을 넣었다고 하더군요. 혹여나 바둑을 몰라서 걱정인 분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 몰입을 위해서 추천을 드리는 점은 과거의 조훈현과 이창호의 영상을 한 번 보고 가신다면 영화를 볼 때 조금 더 몰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7. 꾸준하게 훈련하고 배우고
이창호와 조훈현 두 사람의 바둑을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것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영화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훈현 9단에게는 몇십 년, 이창호 9단에게는 10년 이상을 꾸준하게 훈련하게 계속 배우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요즘에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훈련하고 배우는 것이 정말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나를 유혹하는 것들도 많아졌고요. 예를 들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이 그렇겠죠? 그 시간의 무엇을 꾸준하게 훈련하고 배우는 것이 나의 인생에 더 풍요로울 것 같다는 후회가 들었네요.
8. 내 인생의 가장 큰 승부는 어디였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인생의 가장 큰 승부는 언제였을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수능이 떠 오르더군요. 가장 치열하게 힘들고 보낸 시절이어서 그럴까요? 하지만 무엇인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뭔가 내가 주도하는 느낌이 아니고 떠밀려서 본 승부여서 일까요? 어느새 40대에 접어들면서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데, 과연 돈을 좇아서 내 인생의 진정한 승부가 될까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죠. 여러분들의 승부는 지금 어디서 벌어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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