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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넥스트 병목, GPU가 아니라 이것입니다. 승자가 될 데이터센터 기업 분석

성실한 자유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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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지금까지 시장은 엔비디아의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습니다. H100, B200 칩을 아무리 많이 사들여도, 이를 돌릴 '전기'를 꽂을 곳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전력 시장은 10년 만에 가장 큰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Grid)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 PJM의 용량 경매 가격이 전년 대비 800% 이상 폭등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은 이러한 '전력 병목(Power Bottleneck)' 현상 속에서, 단순히 계획만 가진 기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플러그'를 쥐고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 냉정한 수치와 계약 조건을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구조적 문제: "전기, 돈 줘도 못 구한다"

데이터센터 투자의 핵심 리스크는 이제 '건설 비용'이 아니라 '연결 대기 시간'입니다.

  • PJM 쇼크: 미국 동부 및 중부 13개 주를 관할하는 PJM 인터커넥션의 2025/2026년도 용량 경매 가격이 MW-day당 $269.9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28.92 대비 약 9배 폭등한 수치입니다.
  • 접속 대기: 지금 신규 데이터센터를 지어 전력망에 연결하려면 평균 3~5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지금 당장 전력을 쓸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기업의 가치는 어제와 오늘이 다릅니다. 이 관점에서 주요 4개 사(코어위브, 아이렌, 네비우스, 오라클)의 전력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했습니다.

 

2. 기업별 전력 리스크 및 경쟁력 정밀 분석

단순히 "전기를 쓴다"가 아닌, ①즉시 사용 가능한가(Time-to-Market), ②비용이 고정되어 있는가(Cost Certainty) 두 가지 기준으로 봅니다.

 

1) 코어위브: 덩치는 크지만, 비용 변동성이 변수 코어위브는 1.6GW라는 막대한 전력 용량을 확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수치상으로는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의 질'입니다. 현재 코어위브는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구체적인 전력 구매 계약(PPA) 단가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PJM 가격 폭등과 같은 외부 변수에 노출될 경우, 운영 비용(OPEX)이 급증하여 마진율을 훼손할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규모는 크지만, 실속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입니다.

 

2) 네비우스 & 오라클: 불투명성은 곧 리스크 오라클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력 소싱처가 모호합니다. 원자력 SMR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2030년 이후의 이야기일 뿐, 당장의 AI 수요를 감당할 현실적 대안이 되기엔 시차가 큽니다. 네비우스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표방하지만, 메이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비교했을 때 전력 단가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구체적인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가장 큰 불확실성입니다.

 

3) 아이렌(IREN): '즉시 전력'과 '고정 비용'의 완벽한 해자 현시점에서 전력 전쟁의 승자에 가장 가까운 구조를 가진 것은 아이렌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한 '계약의 질' 때문입니다.

  • Sweetwater & Childress 입지: 텍사스 서부 등 전력이 남아도는 지역(Stranded Power)에 위치하여, 미국 평균 산업용 전기료보다 현저히 낮은 단가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 실체가 증명된 1.4GW: 단순한 MOU가 아닙니다. 이미 모건스탠리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의 검증을 거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완료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계약 체결은 이 전력망의 안정성을 빅테크가 보증했다는 뜻입니다.
  • 확장성: 이미 확보된 부지 내에서 변전소 증설만으로 확장이 가능해, 경쟁사들이 전력망 접속 대기로 3년을 허비할 때 즉시 확장이 가능합니다.

 

3. 결론: 필연적으로 선택받을 수밖에 없는 파트너

AI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연산 능력(Compute)보다 에너지(Energy)의 가치가 올라가는 '에너지의 화폐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전력망 병목 현상이 심화되는 향후 2~3년 동안, 시장은 "앞으로 짓겠다"는 기업보다 "이미 스위치가 켜져 있는" 기업에 프리미엄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구조적 흐름 속에서 아이렌은 단순한 데이터센터 기업이 아니라, '저렴하고 즉시 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산'을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아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렌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전력 난 속에서 필연적인 선택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이제 GPU의 개수보다는, 그 GPU가 돌아갈 변전소의 용량과 계약서를 먼저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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